옛날 개성 땅에 선비 한생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해가 질 무렵, 하늘로부터 내려온 두 사람이 글을 읽고 있던
한생을 용궁으로 데려간다. 용왕은 새로 지은 별당에 올릴 축문을 지어줄 것을 청하게 되고, 한생은 글 솜씨를
발휘해 용왕으로부터 지극한 칭송과 융숭한 대접을 받는다. 화려한 용궁에서는 잔치가 벌어지고 한생은 인간
세상에서는 느껴보지 못했던 즐거운 여흥을 체험하게 되는데……. 이 이야기는 매월당 김시습이 지은 한문소설
<금오신화>의 '용궁부연록'을 한글로 번역하여 각색한 것이다. 오백 년 전 우리 조상들의 꿈이 화려하게 그려진
판타지의 세계가 우리 아이들을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상상 속으로 데려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