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금방 갔다 올께. 얌전히 놀고 있어. 알았지?”
아파트에 모두가 나가고 누군가 혼자 남겨졌습니다. 이 집의 아이일까요? 텅 빈 아파트의 이곳저곳이 카메라에 잡히듯 보입니다. 아파트 현관에서부터 아이의 방과 부엌 거실 등. 인형이 친구가 되어주고, 창밖의 비둘기가 놀러 옵니다. 어항 속의 물고기가 조용히 말을 걸어줄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것도 잠시, 식구들과 함께 주말여행을 했던 즐거운 시간을 떠올리며, 다짐합니다. 이제는 어디든 식구들을 따라다니겠노라고. 무료함이 극에 달할 때 마침내 식구들이 돌아옵니다.